런던의 미들섹스라는 대학에 다니고 있다. 학교 이름이 좀 특이해서 매번 설명을 하게 되는데 지역의 지명이름을 따서 미들섹스라고 불린다. 에섹스,써섹스,미들섹스..이런식으로..
제일 난감 한 때는 남자가 학교 이름을 물어볼때인데 예를들어.. '학교 어디다니세요?'
나의 대답 '아! 저요? ㅎㅎ 미들섹스라고..' '
'모라고요? 미들? 네?'
나의 두번째 대답 '섹스요' -_-;;
학교 이름에 때문에 일어난 내가 아는 분의 일화가 있다.
그가 석사과정 진학을 위해 인터뷰를 갔을 때다.
선생 왈, '미들섹스를 나오면 다음은 무얼 할 생각이신가?'
그분 왈, '전 미들섹스를 나왔으니 하이섹스로 가겠습니다..'
한바탕 웃고 넘어간 이야기지만 어쨋든 이 이름은 매번 나를 당혹스럽게 만든다.
어쨋든 이런 웃지못할 난감한 상황을 연출하게 만드는 학교이지만 모 이름이 그런걸 어쩌겠나..이름은 확실히 기억시킬수 있으니 좋게 생각하는 수밖에...
이렇게 학교 이야기로 시작한 이유는 내가 청강하고 있는 FIne Art 석사과정의 수업 일부를 조금 소개 하고 싶어서다. 미술학교 지도교수가 매주 수요일 학생들과 함께 전시장을 방문하는 것이 수업의 일부인데 이미 졸업한 나지만, 지금도 그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물론 학생이나 선생이나 언제나 웰컴 하는 그 자리는 참 편하고 화기애애하다. 한 학기의 강의일부로, 지도교수는 전시리서치를 하고 스케줄을 짜서 공고란에 붙어놓으면 학생들은 수요일마다 그 전시장 커피숍이나 미팅포인트에 모인다. 주로 한시간 정도 전시 관람 시간이 주어지고 뿔뿔히 흩어졌다가 다시 모여 토론을 시작한다. 선생님은 보통 2-3명정도가 같이 참여한다. 지도교수가 먼저 전시일부의 뒷배경이나 작품세계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면 그뒤로는 학생들의 적극적인 동참이있다. 주로 감상평이라던가 질문을 던지면서 의견을 교환한다. 개개인이 보는 관점이 다른지라 혼자 전시를 보고, 자기평가로 끝나는 것보다는 많은 것을 배우고 이해하게 되서 좋다.
오늘 수업은 캠든 아트 센터에서 가졌다. 캠든은 런던시내를 중심으로 북서쪽지역에 일부 지역 이름이다. 그 카운슬에서 문화사업으로 추진하는 기관을 말하는데 3층-4층정도 되는 높이에 그리 크지 않고 아담한 곳이다. 몇년전 복권기금으로 아트센터를 전면 개편하면서 일층에 조그만한 아트관련서적과 카페가 생겼다. 전시기획은 주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젊은 작가나 아이들을 위한 교육목적의 전시들을 같이 주관하는데 새로 영입한 다이렉터의 행정 능력이 뛰어나 문화센타 개편 후,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평가를 듣고 있다고 한다.
현재 전시중인 작가는 에르노우트 믹<Aernout Mick>이라는 필름/비디오 아티스트다.
올해 열리는 베니스 비엔날레에 네덜란드 파빌리온을 통해 그의 작품이 소개 될 예정이라고 한다. 어차피 비엔날레를 보러 갈 예정이긴 했지만 그의 작품을 북적거리는 그곳이 아닌 이곳 캠튼 센터에서 보게 되어 운이 좋은 것 같다. 왜나하면 보통 비디오 작업은 런닝타임이 너무 길어서 기껏 자리에서 3-5분을을 견디지 못하고 다음 전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게 되기 때문이다. 이곳은 장소가 한적하고 비디오작업이 전시의 메인이기 때문에 보통 때보다 오래 관람할 수 있었다.
여기 그의 작품에 대해 사진이미지와 함께 간략히 소개한다.
캠든 아트센터에서는 3 작품이 전시되었고 전시제목은 다음과 같다.
'Training Ground' (2006)
Police Tranining(경찰교육실습지역)을 시뮬레이션화 한 작업이다. 다큐멘터리 같아 보이는 필름의 모든 상황은 실제로 다 연기된 상황이다. 유니폼을 입은 경찰들은 일반인들을 공권력으로 제압하는 듯 보이나, 시간이 점차 지나면서 시민과 군인의 역할이 갑자기 뒤바뀌기 시작한다.그들의 비정상적인 행동은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아무런 힌트도 주지 않고 관찰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