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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놀포크'에 해당하는 글(3)
2007.05.30   사이먼 놀포크 <월간사진6월호 인터뷰> 시간의 층위 속에 사라져가는 인류문명의 기록 (2)
2007.05.14   사이먼 놀포크와 인터뷰 중, 그의 작업하는 모습.. (4)
2007.04.28   브라이튼으로 향한 기차~ (2)


사이먼 놀포크 <월간사진6월호 인터뷰> 시간의 층위 속에 사라져가는 인류문명의 기록
월간사진6월호, 사이먼 놀포크 인터뷰를 진행했다. 짧은 글과 사진을 다시 올린다.

시간의 층위 속에 사라져가는
인류문명의 기록

사이먼 놀포크


우리에게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사진으로 익숙한 사이먼 놀포크(Simon Norfolk)는 나이지리아 태생에 영국의 옥스포드에서 사회철학을, 웨일즈에서 다큐멘터리 사진을 수학했다. 1990년대 포토저널리스트로 활동을 시작하여 1994년경 풍경사진(landscape photography) 작가로 전향한 그는 영국에 씨티뱅크어워드나 2004년 미국의 ICP의 인피니티어워드 등 다수의 수상경력과 전시를 가져왔다. 현재 그의 작품은 미국의 주요 미술관 (휴스톤,포트랜드,바이즈만 뮤지엄등) 과 개인 콜랙터들에게 영구적으로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사이먼 놀포크의 사진은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전쟁을 그린 풍경사진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가 담아내는 사진 속 풍경은 시간의 층위 속에 버려진 인류의 흔적들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합할 듯싶다. 우리는 이를 역사 속에 위대한 문명이라고 부를 지 모르지만 그가 바라보는 문명은 인류가 만들어낸 참혹한 흔적이며 폐허일 뿐이다. 아프가니스탄,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보스니아로 이어지는 그의 작품세계는 인류의 끊임없는 허영, 욕심이 빗어낸 전쟁이란 소재에서 출발하여 현대 사회의 권력구조를 드러내는 미국대통령 선거 시리즈, 전쟁무기를 다룬 수퍼컴퓨터 시리즈로 발전해왔다. 다소 차가운 아침 공기가 감돌던 5월의 어느 날, 브라이튼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사이먼 놀포크(Simon Norfolk)와 인터뷰를 가졌다.

1. 영국의 옥스포드와 브리스톨 대학에서 사회학을 공부하고 사진으로 전향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무슨 계기가 있었나?

대학시절 동안 자연스럽게 사진에 관심을 가졌다. 사회학으로 박사과정을 준비하던 중, 사진이 섞인 흥미로운 책 몇 권을 접하게 되었는데 정치/이데올로기적인 무거운 글보다 사진이 아이디어를 전달하는데 훨씬 효과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상상해보라. 5년 동안 애써 써낸 내 대학논문을 읽어 볼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나? 사회학이나 미디어를 공부한 소수 특정계층만을 위한 글들은 지루했다. 사진은 내 어머니처럼 일반사람들이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는 매체란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포토저널리즘으로 전향했다. 졸업 후, 포토저널리스트로 4-5년 동안 활동하며 인종차별주의정책이나 파시즘, 북아일랜드 분쟁문제 등 1990년대 영국의 정치적 이슈들에 깊은 관심을 가졌으며 그 당시에는 35mm카메라에 흑백사진을 찍는 매우 전형적인 신문기자로 가디언과 같은 좌파성 신문사나 잡지사에서 활동했다.

2. 언제부터 풍경사진을 찍기 시작했나?

결정적으로 내가 풍경사진을 찍기 시작한 때는1995년 즈음이다. 유대인 대학살에 관련한 파시스트 그룹들에게 분개했던 나는 그들의 정책에 저항하고자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 중 이였고 이 당시 처음으로 뷰카메라(Landscape Camera)를 구입했다. 그 때 촬영한 4x5대형카메라의 이미지는 내 전반적인 사진작업 방식을 뒤흔들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결과적으로 포토저널리스트에게는 매우 전형적인35mm 포맷이 내 작업에는 맞지 않다는 생각에 지금은 4x5 카메라만 사용하고 있다.

3. 어떤 작업 방식의 변화를 말하는가? 본인의 작품과 연관해 포토저널리즘 사진영역에서35mm카메라와 뷰카메라의 사이에는 무슨 차이점이 있었나?

신문지 상단에 단편적으로 실린 기사와 사진의 일회성에 염증을 느꼈다. 마치 헤드라인처럼 주변 사건들을 짧게 요약, 정리해서 내보내는 포토저널리즘 사진은 나의 작품세계관을 떠받치는데 한계가 있었다. 나는 좀 더 서정적이고 시적으로 주변을 재현하고 싶었고 예술사진의 범주는 이런 대화를 가능케 했다. 도구적으로 뷰카메라(Landscape Camera)를 이용하면서 발견한 차이는 이미지 상의 디테일이다. 사진의 작은 디테일은 그 잔인한 폭력과 살상의 현장을 더욱 실감나게 만든다. 예를 들면, 폐허 속 건물의 총탄으로 구멍 난 벽들, 그 뒤에 쓰러진 나무들, 부서진 돌 조각들 등 미세하고 또렷한 디테일은 35mm카메라의 단조로움과는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4. 자신이 전쟁사진가로 불리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나? 사진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나에게 예술사진작가인가 전쟁사진작가인가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나의 관심사는 수 천년 동안 반복해온 전쟁으로 인해 상처받는 인간의 잔형과 남겨진 문명의 폐허를 사진으로 재현하는 것이다. 전쟁의 뒤편에는 언제나 패권주의적 국가가 존재하며 현재 그 힘의 논리는 미국이란 국가에 의해 극명히 드러난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로마가 한 때 그 영광을 뒤로 한 채 유적으로 남겨졌듯이 미국도 그 시간의 영원성 앞에서는 결국 사라질 문명의 찌끄러기와 같다. 결국 인류의 위대한 문명화는 영원한 것이 없다는 사실, 그리고 결국 신이라는 존재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인간의 나약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5. 보통 촬영을 위해 여행을 가면 얼마 정도 그 곳에 체류하는가?

장소마다 촬영기간이 좀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2주 이상 체류한다. 보스니아의 경우는 두 번 방문하며 내가 원하는 만큼 머물 수 있었지만 아프가니스탄은 전쟁 중이었기에 긴 시간을 보낼 수는 없었다. 전쟁 중인 곳을 방문할 때는 주로 저널리스트로 가장하고 그쪽 지역에 지리적으로 능통한 사람을 고용했다. 하루에 400불 정도 지불해야 했고 그 지역에 대한 조사는 여행 전에 철저히 준비를 했다.  

6. 전쟁 중일 때 아프가니스탄 촬영을 했다는데 믿기지가 않는다. 그렇게 느끼기에는 사진 속 이미지들이 매우 고요하다.

촬영하던 장소 중 가장 가깝게는 20마일 정도 밖에서 한창 전쟁 중 이였는데 촬영하는 내내 이미지들이 조용하고 정적이 휩싸인 듯 보일 수 있게 최대한 노력했다. 이런 모순성은 전쟁의 참혹함을 더욱 역설적으로 재현한다고 믿었다. 아프가니스탄에 도착한 첫날 밤을 기억한다. 도시 전체에 전기가 끊기고 칠흑 같은 밤에 들리는 것은 폭탄소리뿐이었다. 촬영하는 대상들의 대부분은 매우 짧은 순간에 사라져가는 것들이기에 그만큼 재빠른 민첩성을 보여야만 원하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전쟁이 잠시 종료 중일 때는 사람들이 몰려와 자기 가족이 죽은 모습을 찍어주길 요구하기도 했는데 그들은 저널리스트들의 사진이 이 참사를 막아줄 것이라 믿곤 했다. 정작 촬영을 하며 죽음의 위협을 느끼게 한 것은 대상에 상관없이 쏘아대는 미국군인들의 총 세례였다.

7. 아프가니스탄 사진 중에 풍선을 들고 있는 남자 사진이 인상 깊었다. 어떻게 촬영했나? 진행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처음 그 광경을 찍었던 이유는 형체만 남은 건물기둥이 마치 영국의 스톤헨지를 연상케 해서였다. 촬영 도중, 아이들에게 풍선을 팔려고 주변을 서성이던 그 남자를 보고, 잠시 서있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묵묵히 카메라 앞에 잠시 머물렀다가 곧 사라져버렸고 나는 이 한 장의 사진을 얻었다. 촬영을 할 때 시간은 보통 아침9시경이나 저녁 7시경쯤으로 햇빛이 드는 방향을 고려하여 사전 답사를 나갔으며 서너 군데를 시간 때 별로 기록하고 스케줄을 작성하면, 다음 날 촬영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때로는 현지인의 정보통을 통해 전날 폭격이 있었던 지역이나 사건이 발생했던 장소를 찾아가 촬영하는 것이 꽤 도움이 됐다.

8. 보스니아 프로젝트의 사진 중 피로 붉게 물든 호수가 매우 인상적 이였다. 어떻게 촬영한 것인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얼음 호수에 물든 붉은 색깔의 액체는 사실 피가 아니다. 댐으로 만들어진 그 호수는 보스니아전 이후, 수 천명의 시체가 버려졌던 곳이다. 말하자면 전쟁이 만들어낸 그곳은 참혹한 역사의 흔적이 존재하는 곳이다. 현재 그 곳에는 알류미늄 공장이 있으며 호수의 물은 공장용수로 쓰인다. 공장에서 흘러나온 뜨겁게 가열된 물은 그 곳의 붉은 바위들을 끊임없이 씻겨내는데 이 물이 다시 공장으로 흘러 들어가고 나오는 과정에서 물색이 붉게 변한다. 특히 겨울에는 공장에서 흘러나온 용수는 꽁꽁 언 호수에 비해 따뜻하기 때문에 호수 표면에 붉은 물이 역류하고 사진 속 이미지처럼 붉은 피웅덩이를 형성한다.


9.
포토저널리즘과 본인의 사진이 특별히 다르다면? 예술사진으로 인식하길 바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사진을 주로 풍경사진(Landscape Photography)으로 인식하지만 나는 내 사진적 행위를 고고학자적 태도로 보고 싶다. 마치 땅에 묻힌 고대 유물들을, 버려진 땅속에 묻은 폐허의 도시를, 하나 둘씩 발견하듯이 그 대상과 마주하는 것이다. 특히 아프가니스탄 사진 중 탱크의 바퀴체인 사진은 뼈만 남은 죽은 동물을 연상케 하지 않나? 티그비스 유역의 고대유물이란 시리즈는 이 같은 개념의식을 보다 구체적으로 실현시킨 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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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마지막으로 요즘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계속 자연을 담은 전쟁사진을 찍고 있나?

스위스의 원자실험공장과 멕시코와 미국을 가로지르는 국경지역을 최근 다녀왔다. 여기서 촬영한 새 시리즈는 올해 5월 말에 열리는 포토런던의 기획전에서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전쟁에 관한 소재를 다루지만 전쟁사진만을 촬영하는 것은 아니다. 인류의 어둡고 잔인한 실상을 구체적인 소재를 통해 재구성 한다. 예를 들어, 부시 대통령선거, 군사 국경지, 원자핵과 같은 전쟁의 위협적 무기 등은 내 프로젝트의 전반적인 흐름을 잇는데 필요한 부수적 요소들이다.

글. by mojikim

Tag : 사이먼 놀포크
Commented by artist at 2007.06.08 12:28  r x
요즘 브로그에 너무 신경을 안쓰시는거 아닌지...?
업뎃 좀 해주세요~~
Commented by Favicon of https://artranslation.tistory.com BlogIcon mojikim at 2007.06.08 17:54 신고  r x
네~네~ 알겠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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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놀포크와 인터뷰 중, 그의 작업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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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튼의 스펙트럼이라는 사진현상소? 현상뿐아니라 프레임, 리터칭도 하는 곳.

월간미술 6월호에 실릴 사이먼 놀포크의 인터뷰를 위해 브라이튼에 다녀왔다.
정치이야기에 흥분하여 미국을 욕해대는 그의 끊임없는 수다는 아침 7시반부터 이어져 2시가 되어서야 끝이 났다. 물론 인터뷰 내내 그의 이야기에 푹 빠져 정신이 없었지만 사실은 간만에 새벽 5시에 일어난 것이 날 정말 넉다운 시킨 원인인듯.. -_-;;
유쾌한 대화, 사진이란 보는 것도 즐겁지만 작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한 재미한다.
나름대로 쓴다고 열씨미 갈긴 내 인터뷰기사가 독자들에게도 좀 흥미로워야 할 텐데..ㅎㅎ

글,사진. by mojikim

Tag : 사이먼 놀포크
Commented by Favicon of http://blog.naver.com/boigi502 BlogIcon boigi at 2007.05.14 08:52  r x
쩡- 인터뷰기사 어디서 보남 ㅎ.ㅎ 재밌겠다!!!!
Commented by Favicon of https://artranslation.tistory.com BlogIcon mojikim at 2007.05.14 21:41 신고  r x
월간사진이라고 잡지 있어. 6월호에 실린다니까..아마 5월말쯤이면 서점에 나오지 않을까?
Commented by Favicon of http://blog.naver.com/monthlyphoto BlogIcon 월간사진 at 2007.05.30 17:36  r x
안녕하세요.월간사진입니다. 우연히 웹을 검색하다가 기자님의 글을 발견했습니다^^
이 글 저희 블로그에도 좀 담을 수 있을까요?
회신부탁드려요^^ 저희 블로그 안부게시판에 답을 남겨주시면 더 좋을 것 같네요^^
http://blog.naver.com/monthlyphoto
Commented by Favicon of https://artranslation.tistory.com BlogIcon mojikim at 2007.05.30 18:46 신고  r x
네.. 저야 모 퍼가신다는데 감사할따름..ㅋㅋ
월간사진 블로그가 있는줄 몰랐네요.
종종 다녀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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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튼으로 향한 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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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기차안에서 바라본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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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사이먼 노폭(simon norfolk)과 인터뷰를 위해 영국의 남쪽 해안에 위치한 브라이튼에 갔다왔다. 차로는 두어번 다녀온 적이 있지만 기차여행은 처음이다. 내게는 새벽시간이나 다름없는 7시반에 우리 둘은 기차를 타고 가며 이런저런 사진이야기를 나눴다.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르게 도착한 역 정거장이름은 호브(HOVE)!

브라이튼 해변까지 걸어서는 한 10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여기까지가서 바다를 보지 못하고 온 것이 조금 후회는 되지만 도시를 떠나 잠시 브레이크를 건 기차여행에 만족한다.

글. by mojikim

Tag : 브라이튼, 사이먼 놀포크
Commented by artist at 2007.04.28 12:15  r x
머야....기차역하고 인터뷰한거야...?
다른 것도 올려줘~~요.
Commented by Favicon of https://artranslation.tistory.com BlogIcon mojikim at 2007.05.01 08:13 신고  r x
인터뷰 기사 마감하는데로 올릴꼐요..조금만 기둘려주십셔..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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